[이슈분석] 문대통령 '유명희 WTO 선거' 총력… 정상들과 연쇄 통화
[이슈분석] 문대통령 '유명희 WTO 선거' 총력… 정상들과 연쇄 통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0.2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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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3개국 정상과 전화통화하기도… "WTO 개혁 최적임자" 호소
노무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경험 바탕된 듯… 정부·여당도 전폭 지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총력 지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하루에만 룩셈부르크·이탈리아·이집트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오후 6시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했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차 라운드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단합된 지지에 감사하다"며 "차기 사무총장은 WTO를 개혁해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다자무역 체제의 신뢰를 회복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대륙에 걸쳐 폭넓은 지지를 받는 유 본부장이야말로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최적임자"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밤 10시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19일)엔 말레이시아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21일에도 정상통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만 5번 이상의 정상 전화통화가 예정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부터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유 본부장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후 가진 환담에서도 유 본부장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유 본부장 지원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남은 기간 친서 외교, 정상 통화 등을 통해 최대한 유 본부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전폭 지지는 노무현 정부 때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을 유엔(UN) 사무총장으로 선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후보가 되자 지지 부탁을 위해 한국 대통령이 한 번도 찾은 적 없는 15개국을 방문했고, 김병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주요국에 특사로 보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참여정부는 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다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한명숙 전 총리도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때 조사(弔詞)에서 "균형외교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해 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부와 여당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총리, 세사르 기예르모 카스티요 레예스 과테말라 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유 본부장의 지지를 당부했다.

지난주에는 27개국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예베 코포드 덴마크 외교장관과 화상회담을 한 데 이어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교장관, 알렉산더 샬렌베르그 오스트리아 외교장관과 잇단 전화통화를 갖고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문 대통령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팔을 걷어붙였다.

한편,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리 후보와 함께 WTO 사무총장의 최종 3라운드에 진출했다.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적이 있지만 한국인으로서 최종 결선 진출자는 유 본부장이 처음이다.

WTO는 이 2명의 회원국 선호도를 조사해 다음 달 7일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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