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빙그레' 시간문제다
세계 속 '빙그레' 시간문제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0.2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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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인수·다각화로 미래 경쟁력 확보 '속도'
해태아이스크림 품고 빙과시장 1위 도약 '탄력'
'tft' 앞세워 건강기능식품 진출, 새 먹거리 발굴
전창원 대표 "포트폴리오 변신·확장 적극 추진"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빙그레 아이스크림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빙그레 아이스크림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유업계 강자 빙그레는 올해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와 건강식품·탄산수 등 사업 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계기로 국내 빙과시장 지배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는 한편,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구심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동력 삼아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3월말 해태제과가 물적 분할한 아이스크림 자회사 인수를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깜짝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후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으로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최종인수금액은 1325억원이다. 이와 함께 해태아이스크림의 신임 대표로 빙그레 경영기획을 담당했던 박창훈 전무를 선임하고, 현재 조직 구성과 운영방안을 마련 중이다.   

빙그레는 연매출 2000억원 수준의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고 몸집을 키워 국내 빙과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9년 아이스크림 매출액(소매점 POS 기준)에서 롯데제과는 4049억원으로 1위, 빙그레는 380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롯데푸드와 해태제과는 각각 2211억원, 1995억원으로 3~4위를 기록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국내 빙과시장에서 롯데제과를 제치고 단일사업자로서 최고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전창원 빙그레 대표. (제공=빙그레)
전창원 빙그레 대표. (제공=빙그레)

빙그레는 기존의 ‘메로나’로 대표되는 바(Bar)뿐만 아니라 ‘부라보콘’을 비롯한 해태아이스크림의 강점으로 꼽히는 콘(Cone)까지 스테디셀러 상품군을 다양화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빙그레는 이와 함께 현재 중국 상하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베트남 호치민 등 글로벌 거점 세 곳에 법인을 두고, 해외 영업·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빙과 수출사업은 메로나에 편중되면서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 상반기 빙과 수출액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32억원과 별 차이가 없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를 발판으로 부라보콘 등의 수출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고, 해외 진출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수출품목이 바와 콘으로 다변화되면, 글로벌 매출 확대는 물론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당분간 해태아이스크림의 국내 마케팅과 제품력 강화에 집중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해외 수출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빙그레의 남성용 건강기능식품 제품 ‘마노플랜 간건강&활력’ (제공=빙그레)
빙그레의 남성용 건강기능식품 제품 ‘마노플랜 간건강&활력’ (제공=빙그레)
빙그레 탄산수 제품 ‘산토리니’ (제공=빙그레)
빙그레 탄산수 제품 ‘산토리니’ (제공=빙그레)

빙그레는 빙과시장에서 메로나·붕어싸만코·투게더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외에도 ‘바나나맛우유’로 대표되는 가공유와 ‘요플레’ 요거트, ‘꽃게랑’ 스낵 등 국내 식품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성장세 높은 건강기능식품과 탄산수 등 신사업에 잇달아 투자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노력 중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지난해 맛(taste)과 기능(function), 신뢰(trust)의 의미를 담은 통합 브랜드 ‘tft’를 론칭하고, 하위 브랜드로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한 ‘비바시티’에 이어 남성층을 위한 ‘마노플랜’까지 선보이며 소비층을 세분화했다. 빙그레는 앞서 7월 tft 공식 쇼핑몰을 열고 온라인 판매도 나선 상황이다. 

빙그레라는 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 공략한 덕분에, tft 전체 매출은 9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성장했다. 비바시티는 전년 동기보다 50% 늘었고, 온라인몰에서만 선보인 남성용 마노플랜 간건강&활력 제품은 당초 계획한 1개월 매출 목표치를 일주일 만에 달성하는 등 시장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산수 역시 ‘산토리니’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고, 주 소비층인 2030 여성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지속 중이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2010년 30억원에서 지난해 920억원으로 약 10년간 30배 이상 성장했다. 빙그레는 높은 시장잠재력을 감안해,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빙그레의 공격적인 인수와 사업 다각화는 전창원 대표의 강한 의지에서도 드러난다. 실제 전 대표는 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성장과 정체의 분기점에서 현재에 머물지 않고,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신과 확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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