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롯데 식품 수장들…실적 개선, 미래 먹거리 찾기 '급선무'
싹 바뀐 롯데 식품 수장들…실적 개선, 미래 먹거리 찾기 '급선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30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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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GRS '물갈이'…젊은 피 수혈
롯데칠성 박윤기 1등 입지 강화, 디지털 전환 혁신성과 가시화
롯데푸드 이진성 성장성 큰 가정간편식 등 신사업 재편 과제
롯데GRS 차우철 브랜드별 사업 효율성 제고·수익성 회복 시급
(사진 왼쪽부터)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전무),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부사장),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전무). (제공=롯데그룹)
(사진 왼쪽부터)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전무),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부사장),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전무). (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최근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주요 식품·외식 계열사 수장 얼굴들을 싹 바꾸며 새로운 혁신을 예고했다. 신동빈 회장에게 낙점 받은 식품·외식 부문 수장들은 50대 초반으로 젊고, 경영전략 수립과 마케팅 등에 능통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롯데 식품부문 사령탑으로 올라선 이영구 사장 주도 아래, 미래 먹거리 발굴과 국내외 시장지배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포스트코로나에 어떻게 맞설지 업계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11월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인사를 통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롯데지알에스(GRS) 등 롯데 계열의 핵심 식품·외식기업 수장들이 물갈이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영구 대표가 식품BU(Business Unit)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임 대표로 박윤기(50) 롯데칠성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발탁됐다. 박 대표는 롯데칠성에서만 26년간 재직하는 동안 음료 마케팅부문과 해외사업부문, 경영전략부문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속속히 꿰뚫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전임인 이영구 식품BU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아, 대외적으로는 국내 1등 음료기업으로서의 꾸준한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 대내적으로는 디지털 전환(DT)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7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가량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음료사업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주류는 신제품 효과 등으로 3분기 깜짝 흑자를 내긴 했으나, 경쟁사인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과 비교하면 외형과 내실 모두 부족한 부분이 많다. 

또, 앞서 9월 롯데지주로부터 3년 만에 필리핀 펩시와 롯데주류 일본법인을 재인수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신 회장이 지난 6월 안성공장을 방문한 미래형 음료공장 ‘스마트 팩토리’를 앞세워, ‘뉴(New)롯데’의 혁신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해야 할 임무도 있다.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그룹 차원에서 1220억원을 투자한 디지털 전환(DT)의 대표적 혁신 사례다. 신 회장은 당시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올해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푸드 새 수장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인 이진성(51)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동원F&B·CJ제일제당 등에서 경력을 쌓고 지난 2009년 롯데미래전략센터 산업연구팀장으로 온 이후, 롯데미래전략연구소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를 다년간 겸임해 왔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한 미래전략연구소를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롯데푸드의 새 먹거리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푸드는 유지식품과 빙과, 육가공 등을 주력하는 종합식품기업이다. 최근 3년간(2017-2019)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급감했고,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1조3226억원으로 3.4% 줄었다. 영업이익도 7% 감소한 483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등 경쟁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소비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다. 

주력인 유지식품과 빙과가 각각 외식 침체와 시장 축소 등으로 성장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대표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식물성식품(비건, Vegan)과 케어푸드(환자식)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품군 위주로 먹거리 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식부문을 운영하는 롯데GRS 대표에는 차우철(52) 롯데지주 전무가 내정됐다.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와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GRS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3424억원, 당기순손실은 17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정규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롯데정책본부 개선실을 거쳐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등을 역임한 차 대표는 각 브랜드별 사업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롯데GRS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비대면 전략을 강화해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바뀐 수장들 면면이 경영전략 수립과 사업 개선에 능통한 인물들”이라며 “신 회장이 이번 인사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강조한 만큼, 이들이 어떤 먹거리를 가지고 실적 개선을 거둘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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