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與 "끝까지 사과 안 해" 野 "조문은 자유"
전두환 사망… 與 "끝까지 사과 안 해" 野 "조문은 자유"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23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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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전두환씨" vs 尹 "전직 대통령…"
국가장 논란… 국립묘지 안장 안 돼
(서울=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형사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을 마치고 나서 청사를 나서고 있는 모습. 2021.11.23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치권이 23일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90) 사망 소식에 온도차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형사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을 마치고 나서 청사를 나서고 있는 전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이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90) 사망 소식에 다소 상이한 반응을 보인다.  

범여권은 전씨가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대전환' 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씨는 명백히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의 주범"이라며 "(전씨는)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한,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국가 권력을 찬탈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발표한 서면 브리핑에서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 사망에 대하여 민주당은 조화, 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라고 못 박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역사를 인식한다면 국가장 애기는 감히 입에 올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성찰 없는 죽음은 그조차 유죄"라고 거세게 질타했다. 심 후보는 "그늘에 가리워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대선 경선후보들과 오찬회동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씨에 대한 평가를 묻자 "지금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를 그분하고 관련지어서 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조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후 캠프 공식 입장을 통해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당초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준비일정을 좀 봐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논란이 일자 윤석열 캠프는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는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표명했다.

국가장 관련해서는 "정부가 유족의 뜻과 국민 정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 경우 당내 인사 가운데서 도의상 조문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사망 소식에 "싫든 좋든 한국사에서 한 장면을 기록했던 분"이라며 "많은 국민적 비난을 받은 엄청난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책임은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간적으로는 돌아가신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조문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해도 된다"고 열어뒀다.

mjk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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