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성 확대…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환율변동성 확대…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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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한은 전망치보다 낮아질 수 있어
환율·금리·물가 상승 '삼중고'…한국 경제 위협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뒤 한은 관계자들이 경제전망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뒤 이환석 부총재보(사진 중앙)와 한은 관계자들이 경제전망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상황은 물가안정과 경기회복이란 측면에서 우리 경제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태그플레이션 가속화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오미크론 우려로 경제성장률 하락 전망

1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0월 '2022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4.0%로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1.2%p 급락한 수치다.

해당 보고서가 오미크론발 이슈가 고려되지 않은 만큼 추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지난 28일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0.4%p 넘게 하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 환율 상승, 무역거래 위축 상황서 부작용 커

이런 상황에서 변종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스태그플레이션을 심화하는 주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중심의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는 호재로 여겨진다.

다만, 석유나 원자재 등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어 제품 가격이 오르며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발생 직후처럼 시장 전반이 위축되면 거래 자체가 쪼그라들며 수출 자체에 타격도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채산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투자와 고용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셧다운 되면 환율 상승에도 수출 물량이 그만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지난 30일 '2022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를 통해 내년은 기저효과 감소로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출액 성장률은 올해 대비 7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0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도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0.5%p 떨어지며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점 역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해 "11월에는 수출 호조세·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주요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공급 차질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신종 변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금리·환율·물가 '삼고(三苦)' 시대 열리나

반면, 물가를 안정화할 요인은 딱히 찾기 어렵다. 경제 활성화로 인한 물가 상승보다는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인플레이션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여전히 물가가 오를 수 있단 압박이 상존하는 점도 단기간 인플레이션 해소를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물가는 오르면서 경기는 부진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률 자체는 인플레이선 압력이 충분히 그리고 광범위하게 번져있는 상황이며, 경기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워낙 악화된 상황에서 개선된 것이어서 (현재 경제성장률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 달 25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린데 이어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상까지 언급한 바 있어, 물가와 금리 상승에 이어 오미크론발 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의 삼중고(苦)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양준모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는 많이 올랐지만 실제 경제 활동이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어렵다. 2020년 하반기부터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수 부분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가 아니라 지금 현재도 물가는 오르지만 사업은 잘 안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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