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승리 '쌍용차 인수전', 자금 증빙에 갈렸다
KG 승리 '쌍용차 인수전', 자금 증빙에 갈렸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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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1500억 증빙 이외 모두 단순 계획…재무적 투자자 확보 못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KG그룹 승리로 돌아간 쌍용자동차 인수전은 자금 증빙이 승패를 갈랐다. 당초 자금 조달 평가에서 KG그룹에 밀린 쌍방울그룹은 이번에도 더 나은 자금 증빙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8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구성한 광림컨소시엄은 인수 후 운영자금으로 75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자금 조달 증빙으로 제시된 1500억원을 제외하면 계열사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전환사채(CB) 발행 등 단순 계획이 전부였다. 또 쌍방울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KG그룹의 KG컨소시엄은 운영자금 5645억원을 자체 보유 자금으로 전액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인수대금에서 득점 차이를 상회하는 득점을 얻었다.

인수 후 운영자금 이외 인수대금만 놓고 보면 광림컨소시엄이 3800억원을 제시해 KG컨소시엄(3355억원) 보다 더 높은 금액을 내놨다. 하지만 광림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운영 자금 조달 평가에서 밀리며 쌍용차 인수전에서 패했다.

쌍용차는 “회사와 매각주간사는 이번 재매각에서 제안금액 규모나 크기만 중요하게 보지 않고 금액 조달 확실성과 자본금·부채 등 회사로 유입되는 형태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관계인집회 이전 인수대금 잔금 납입 실패 사례 예방과 인수 이후 협력사 등에 지급해야 하는 공익채권 변제의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며 인수 이후 과도한 부채로 인한 회사의 장기 재무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 해제 이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매각 방식이다.

KG그룹은 지난달 13일 스토킹 호스 계약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쌍용차 인수전에서 경쟁한 쌍방울그룹을 밀어내고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쌍방울그룹은 스토킹 호스 입찰 당시 KG그룹이 제시한 3500억원가량 인수금 보다 많은 3800억원을 제시했지만 당시 자금 증빙이 부족해 경쟁에서 밀렸다.

이후 쌍방울그룹은 새로운 자금 증빙을 마련하고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KG그룹과 비교해 쌍방울그룹이 더 나은 인수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쌍용차는 이날 오전 KG그룹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한 내용이 담긴 허가 신청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같은날 법원이 쌍용차가 제출한 신청서를 허가하며 KG그룹이 쌍용차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이번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앞으로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겨 이루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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