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승패 갈렸다…구지은 경영권 사수
아워홈 '남매의 난' 승패 갈렸다…구지은 경영권 사수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6.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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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임시주총, 장남 구본성 안건 부결
지분 매각 어려워…경영권 분쟁 일단락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아워홈 ‘남매의 난’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이에 따라 아워홈의 ‘경영 리스크’가 일단락될 것으로 관측된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30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제기한 이사회 교체와 신규 이사 선임(48명)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 

구 전 부회장은 앞서 4월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가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겠다는 안건을 요청했다. 당시 사측인 아워홈이 이를 거부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날 임시주총을 열었다.

구 전 부회장의 이사진 교체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물들로 바꿔 경영권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장녀 구미현과 지분을 합쳐 동반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구지은 체제를 위태롭게 만들었고 아워홈은 경영 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다.  

임시주총 결과 예측은 쉽지 않았다. 다만 장녀 구미현이 임시주총 소집에 동의하지 않았고 법원이 최근 구미현이 구 전 부회장 편에 서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불허한 게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선 구 전 부회장이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결국 임시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 안건은 부결되면서 그의 지분 매각은 계획과 달리 당장은 어려워졌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로 최대 주주다. 장녀 구미현 씨는 20.06%(자녀 보유분 포함),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 19.6%, 3녀이자 아워홈을 경영 중인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갖고 있다.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설립된 아워홈은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과 3녀 구지은 부회장 경영체제였다. 그러다가 2015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구지은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쥐면서 다툼의 시작이 됐다. 구 전 부회장은 2020년 9월 보복운전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하고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지난해 6월 세 자매 연대에 구본성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뺏겨 해임됐고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에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올 2월 지분 매각을 공표하고 얼마 안 돼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하면서 남매의 난이 재점화된 것이다.

이날 임시주총 결과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체제는 공고화될 전망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취임 반 년 만에 적자상태였던 아워홈을 흑자경영으로 전환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또한 올해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디지털 헬스케어·케어푸드 등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구성원이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최고의 보상을 해주겠다”며 “1등 아워홈으로 올라서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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