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대' 연 HMM 김경배, 새출발 뱃고동 울린다
'여의도 시대' 연 HMM 김경배, 새출발 뱃고동 울린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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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투자 전략 발표 예정…해운 경쟁력 제고·민영화 추진 해법 '주목'
김경배 HMM 사장. [사진=HMM]
김경배 HMM 사장. [사진=HMM]

김경배 HMM 사장이 서울 여의도 사옥으로 둥지를 옮겨 새 각오를 다진다. 기존 사옥이던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나와 현대그룹 그림자가 모두 사라졌다. 본격적으로 홀로 선 HMM은 투자를 통한 경쟁력 제고, 민영화 추진 등 과제가 남았다.

11일 HMM에 따르면, 김 사장은 오는 14일 새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한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사옥 이전을 완료해 새 사옥에서 첫 일주일을 보냈다. 새 사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파크1빌딩이다. HMM은 이곳에서 13층부터 21층까지 9개층에 입주했다. 김 사장은 해운협회, 해양진흥공사, 최대주주 산업은행 등이 위치한 여의도에서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오는 14일 열릴 기자간담회는 김 사장이 지난 3월 HMM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행사다. 김 사장의 이번 기자간담회는 앞으로 HMM의 변화를 밝힌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전임 배재훈 사장이 지난 2020년 1월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명 변경,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 계획 등을 밝힌 이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김 사장이 배 전 사장이 이끈 변화의 바통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사장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배 전 사장의 대외 전략 변화에 이어 투자에 방점을 찍는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는 HMM의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난 5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MM이 일정 궤도에 올라온 건 맞지만 여전히 항만 투자를 더 해야 한다”고 적극적 투자 계획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HMM의 지난해 투자는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발주에 머물렀다. 항만 터미널은 지난 2020년 10월 싱가포르항의 HPST 터미널 인수를 마지막으로 8개를 보유했다.

김 사장은 투자 전략과 함께 최대주주 산은을 떠나 새 주인을 모색하는 계획도 내놓을 수 있다. 해수부, 관련업계 등에서는 민영화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최근 SM그룹이 HMM 지분을 매입하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M그룹의 해운계열사 SM상선은 지난달 1000억원을 투입해 HMM 주식 377만3585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SM상선은 지난해 11월부터 HMM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3대 주주에 올랐다. SM상선 이외 SM그룹 계열사,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SM그룹의 HMM 지분은 6.29%에 달한다.

SM그룹은 HMM 주식 취득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설명하지만 인수를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우 회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을 키워온 점을 비춰 볼 때 이 같은 해석이 힘이 실린다. SM그룹은 지난 2005년 건전지 제조업체 벡셀 이후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을 인수했으며 2017년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설립하기도 했다. SM그룹 계열사는 80여개에 달한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취임사를 통해 “회사의 중단기 계획은 물론이고 장기 마스터 플랜을 수립, 추진에 있어 주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게 엄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산업.경제계의 동맥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HMM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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