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강국 부활③<끝>] 삼성·SK·GS, 차세대 SMR 뛰어든다
[원전강국 부활③<끝>] 삼성·SK·GS, 차세대 SMR 뛰어든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12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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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 뉴스케일파워 글로벌 사업 공동진출
SK, 빌게이츠 회사 테라파워 손잡고 대미 투자
GS, 삼성-뉴스케일파워 협력 동참…14조 투입

윤석열 정부는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했다.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규정한 것이다. 원전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은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원전 사업을 하지 않던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로 삼고 투자에 나선다. 국내 원전 생태계가 회복되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신아일보>는 ‘원전강국 부활’이란 타이틀로 총 3회에 걸쳐 윤석열 정부의 원전산업 청사진을 짚어본다. 동시에 기업들이 꿈꾸는 원전 사업 계획안까지 포함시켰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다시 열린 원전시대, 탄소중립 주도
② 한수원·두산, 원전강국 재건 주역된다
③ 삼성·SK·GS, 차세대 SMR 뛰어든다

기업별 원전 사업 진출 내용. [이미지=고아라 기자]
기업별 원전 사업 진출 내용. [이미지=고아라 기자]

삼성, SK, GS 등 10대그룹이 원자력발전 사업에 뛰어든다. 이들은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미국 SMR 제조사 투자를 통한 친환경 원전을 전략으로 삼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SK그룹·GS에너지는 세계적 SMR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원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SMR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용기 하나에 일체화시킨 300메가와트(MW) 이하 소규모 원전이다. 대형 원전 1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축소돼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배관 설비가 필요 없어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방사성 물질 누출 원천 차단이 가능해 안정성과 활용성이 크다.

또 SMR를 이용하면 섭씨 600∼800도(℃)에 달하는 증기를 활용해 기존 수전해 방식보다 효율적인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SMR가 오는 2030년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35년 시장 규모는 390조∼620조원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SMR 개발·판매에 협력하기로 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삼성물산 이병수 “SMR 사업 중요한 역할한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앞장선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SMR 사업개발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어 삼성물산은 5월 뉴스케일파워와 ‘글로벌 SMR 사업 공동 진출과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 등 양사 경영진이  지난 5월 미국 오레곤주에 위치한 뉴스케일파워 본사에서 글로벌 SMR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 등 양사 경영진이 지난 5월 미국 오레곤주에 위치한 뉴스케일파워 본사에서 글로벌 SMR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이들은 미국 발전사업자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가 오는 2029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아이다호주에서 진행하는 SMR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전 시공계획 수립 단계부터 기술 인력 파견 등 상호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 추진하는 프로젝트와 함께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총 10기에 이르는 원전 시공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SMR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사업환경 속에서 SMR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 SMR 시장을 노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용융염원자로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Seaborg)와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용융염냉각형 SMR로 분류되는 CMSR는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면서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SK 최태원 “한·미 협력, 핵심기술과 공급망 강화 기여”

SK그룹에서는 SK㈜와 SK이노베이션이 S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지난 5월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 중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했다.

SK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SK]
SK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SK]

SK는 이번 협약으로 테라파워의 차세대 SMR 기술과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을 자사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특히 SK는 테라파워와 SMR 공동 기술개발·구축,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SK는 테라파워와 협력이 국내 원전 관련 기업의 SMR 핵심기술 확보, 차세대 원전 운영 등 원전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그린 에너지 분야에 약 6조5000억원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테라파워와 협력하는 SMR 사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러한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 허용수 “뉴스케일파워 SMR 기술에 한국 원전 역량 융합”

GS그룹은 GS에너지가 SMR 시장 진출 선두에 선다.

GS에너지는 지난 4월 삼성물산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와 SMR 사업개발 공동 추진 MOU 체결에 참여했다. GS는 뉴스케일파워와 사업 협력에서 그룹이 보유한 발전소 운영능력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뉴스케일파워의 세계 최고 SMR 기술과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전·발전사업 역량이 어우러져 전세계에 큰 기여를 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존 홉킨스 미국 뉴스케일파워 사장, 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 위치한 GS에너지 본사에서 전세계 SMR 발전소 사업개발 공동추진 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GS에너지]
(사진 오른쪽부터)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존 홉킨스 미국 뉴스케일파워 사장, 나기용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 위치한 GS에너지 본사에서 전세계 SMR 발전소 사업개발 공동추진 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GS에너지]

GS는 10조원 이상의 에너지 투자를 통해 SMR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GS는 2026년까지 5년간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에너지 부문이 14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에너지 부문은 SMR과 함께 수소,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 미래 에너지 확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허태수 GS 회장은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사업환경의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일관된 의지와 실행이 GS 미래성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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