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가 아니라 ‘금추’…폭우 피해에 요동치는 ‘차례상 물가’
상추가 아니라 ‘금추’…폭우 피해에 요동치는 ‘차례상 물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8.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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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선채소 물가 전월比 17.3%↑…상추값 두 배 뛰어
수도권·강원·충청 폭우 피해에 추가 상승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신선채소 가격이 크게 뛴 가운데 집중호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한 달가량 앞둔 추석 차례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15일 통계청의 ‘2022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채소 물가지수는 113.57로 전월(96.84) 대비 17.3% 올랐다. 전년 동월(90.14)과 비교하면 26% 높은 수준이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신선어류 등은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꼽힌다. 올해 지속된 고온 다습한 기후가 신선채소의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잦은 비와 폭염은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품목별로 보면 상추의 가격이 전월 대비 108% 뛰어올라 ‘금추’가 됐다. 또 시금치(95.4%), 오이(73.4%), 열무(65.8%), 호박(50.6%), 부추(37.1%), 배추(30.4%), 미나리(25.8%), 무(24.7%), 양파(10.7%) 등의 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감자(-9.2%), 파프리카(-5.2%), 버섯(-3.1%) 가격은 전월보다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농작물 수급 차질과 추가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오후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3.5배인 1027㏊(헥타르·1㏊=1만㎡)의 농작물이 침수됐다. 강우 이후 기온이 갑자기 오르면 병해가 발생하거나 농작물 생육에 방해된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신선채소 물가는 작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가격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약비와 영양제 지원 등을 통해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인 65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풀어 체감 물가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수입산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크게 오른 만큼, 올 추석 차례상 준비에 대한 부담은 크게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수입산 농축수산물은 국산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가격이 뛰었다.

관세청의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입 소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0% 올랐다. 또 냉동 조기(29.4%), 냉동 명태(21.0%), 냉동 오징어(20.9%), 냉동 고등어(17.0%), 명태(14.1%) 등 수산물과 건조 무(50.1%), 냉동 밤(35.1%), 밤(8.3%) 등 물가도 상승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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