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믹스 거래정지가 사필귀정이라고?
[기자수첩] 위믹스 거래정지가 사필귀정이라고?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11.30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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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디지털 자산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 닥사(DAXA)는 지난 24일 저녁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해 12월8일 거래 지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위믹스의 '부정확한 유통량'과 투자자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제공이 이유다.

닥사는 위메이드가 당초 계획된 위믹스 유통량(약 2억5000만개)보다 30%가량 많은 양을 유통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는 소명을 넘어서서 증명까지 했다"며 "온체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시간 증명까지 했는데 소명이 부족했다는 닥사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비트에 유통 계획을 제공하지 않는 다른 코인도 많다"며 "기준도 없고 가이드라인도 없는데 위믹스가 어떤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인지 설명도 해주지 않으면서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분야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국내기업 중 하나다. 전세계적으로도 블록체인과 관련된 법 규제 체계는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을 정도로 성숙하지 못한 신규 시장이다. 그렇다보니 위메이드의 행보에 여러 잡음과 위기가 함께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위믹스의 거래 종료 결정을 주도한 업비트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믹스 거래 종료 결정 기사와 함께 '모든 것은 반드시 바른 곳으로 돌아간다' 뜻의 사자성어인 '사필귀정'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위믹스의 거래 종료에 사적 감정이 개입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며 "이번 일이 자랑할 일인가. 그들은 투자자 보호나 다른 이들의 고통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눈물을 삼켰다.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도 "(닥사) 그들이 특정 가상자산의 거래를 지원한다는 것은 대형 백화점이 특정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과 같은 정도의 의미다. 닥사나 그 회원사는 증권의 유통시장인 한국거래소(KRX)와 같이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시장기구가 아니다"라며 장 대표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위믹스 유통량이 계획과 다르게 많이 유통된 것은 투자자를 우롱한 행위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지만 이 대표의 경솔한 언행이 업비트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믹스 생태계를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이동하거나 바이낸스같은 글로벌 거래소와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위믹스에겐 중앙화 거래소의 지원 없이 자립할 수 있느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걸 보여줄 때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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