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역별 PK·연령별 50대 제외한 모두 金에게 앞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급상승 추이를 보이면서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판도가 요동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온다.
1일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30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 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의원은 47.5%를 기록, 선두에 섰다. 김기현 의워는 44.0%으로 뒤쫓았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5%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37%p) 내에 머물지만, 안 의원이 그동안 여론조사 추이에서 '윤심'을 바탕으로 다른 후보들을 앞지르던 김 의원을 추월해 주목된다.
이어 '기타 다른 후보' 5.5%,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는 3.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안 의원이 부산·울산·경남(PK)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의원을 앞질렀다. 그가 '수도권 대표론'으로 강조하는 수도권은 물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 김 의원보다 높은 적합도를 보인 것도 유의미한 대목이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데, TK 지역은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이 다수 분포된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김 의원이 안 의원을 눌렀고, 그 외 20·30·40대·60대 이상에서는 안 의원의 적합도가 김 의원보다 우세했다.
다만 아직까지 '윤심(尹心)'은 김 의원에게 쏠린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 가운데 51.8%는 김 의원을, 42.9%는 안 의원을 골랐다. 이와 달리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에서 당대표 적합도는 안 의원 65.3%, 김 의원 12.9%으로 각각 드러났다.
안 의원은 6자 다자대결보다 '결선 투표'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현재까지 당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은 안 의원과 김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윤상현 의원, 황교안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전 대표, 강신업 변호사 등 총 6명이다.
가상 6인 다자대결(유승민 전 의원 포함, 강 변호사 제외)에서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 36.2% △안 의원 35.9% △유 전 의원 11.1% △황 전 대표·조 의원 3.8% △윤 의원 2.3% 등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김 의원은 1위로 집계됐지만, 뒤따른 안 후보와 적합도 격차는 0.3%p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 대상에 전날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 유 전 의원이 포함된 것도 변수 중 하나다. 유 전 의원의 표심이 '양강'인 김 의원과 안 의원 가운데 누구에게 흡수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도입된 '결선투표제'도 핵심이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득표율 50% 미만일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제도다.
김 의원은 6자 가상대결에서 지지율 과반을 넘지 못했는데, 이 경우 안 후보와 결선 투표를 거친다. 그러나 전날 당대표 컷오프(예비경선) 기준이 4인으로 정해져 향후 후보군이 압축되면 지지율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