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내 반도체 산업과 관련, "정부는 멀리 내다보고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를 하는 기업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 반도체 소재 기업 'SK실트론'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힌 뒤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세액 공제를 대폭 높이고, 정책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실트론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2360억원을 들여 구미 3공단에 실리콘웨이퍼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 및 공급망 확보는 물론, 약 1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경제의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 자산"이라며 "소재나 부품, 장비 국산화를 위해 더욱 힘을 써야 하고, 또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반도체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경쟁국들이 수출 규제, 보조금, 세액 공제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SK실트론이 1조2000억여원을 들여 웨이퍼 생산 공정을 증설하고,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인허가의 신속 처리 및 5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사례를 들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합쳐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 미래 세대의 일자리와 직결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의 발전과 국가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은 한순간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증설 투자는 2조3000억원짜리 프로젝트인데, 구미 지역 내에서는 최대 프로젝트"라며 "6년 전에는 SK실트론이 글로벌 웨이퍼 제조업체 5개 중에 5등을 했는데, 이 투자가 끝나면 저희는 2등으로 올라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웨이퍼 생산시설 투자와 초순수 국산화 프로젝트는 SK실트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에 아주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저희가 숫자(매출)를 2조7000억원 했는데 그 고용효과가 약 2만5000명쯤 된다"며 "5년간 낸 세금이 3600억원 대다. 올해는 아마 더 많은 세금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최 회장과 함께 SK실트론 내 반도체 소재인 웨이퍼와 반도체용 초순수 생산 공정을 시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주요 원소재인 잉곳(Ingot) 생산품을 살펴보며 생산 과정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