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중국서 광폭행보…텐진시 서기 이어 애플·퀄컴 CEO 회동
이재용, 중국서 광폭행보…텐진시 서기 이어 애플·퀄컴 CEO 회동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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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방중, 중국 국가발전포럼 참석…네트워크 강화, 사업장 점검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년 만에 중국을 찾아 광폭 현장행보에 나섰다. 텐진시 서기 등 중국 고위급 인사와 회동하고 현지 사업장을 점검했다. 또한 애플·퀄컴 글로벌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5일부터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 국가발전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교류했다. 2000년 창설된 발전포럼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이다.

이번 발전포럼은 ‘경제 회복 :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마련됐다. 이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등 세계적인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과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국유 기업 및 금융기관 책임자, 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CDF에 참석한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글로벌 경영 현안 및 미래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20년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후 3년만이다.

이 회장은 포럼 개최 전날인 24일 텐진시에 들러 천민얼 서기와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천 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텐진은 삼성 주요 부품계열사들의 생산거점이다. 이곳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위치했다. 또 삼성SDI는 중국 텐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텐진시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기 텐진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현지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텐진 MLCC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이 방문한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했고 2018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텐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텐진은 전장용 MLCC 주력 생산 거점으로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은 올해 들어 대내외 현장경영에 분주하다. 국내에선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등을 찾았고 이달 구미 스마트시티와 구미전자공고, 화성 반도체 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해외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의밤’,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에 참석했다. 다음 달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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