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부동산PF 익스포저 '사상 최대'…연체율도 1년새 급증
2금융권 부동산PF 익스포저 '사상 최대'…연체율도 1년새 급증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3.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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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부동산PF 두고 한은·금감원 등 경고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저축은행과 보험, 카드, 증권 등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금융권의 부동산PF 연체율도 크게 오르는 등 잠재 부실 징조가 뚜렷해지는 형국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과 증권,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대출 91조2000억원, 채무보증 24조3000억원 등 총 115조5000억원이다.

지난 2017년 말 부동산PF 익스포저 수준을 100으로 가정할 경우 업권별 익스포저를 지수로 환산했을 때 △카드·캐피탈 등 여전사 432.6 △저축은행 249.8 △보험사 204.8 △증권사 167.0 등이다.

이는 부동산PF 익스포저가 각각 4.3배, 2.5배, 2.0배 1.6배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금융권의 관련 연체율 상승세도 가파르다. 증권사의 경우 2021년 말 3.7%에서 지난해 9월 말 8.2%로 4.5%포인트(p) 상승했다.

여전사도 이 기간동안 0.6%p 오른 1.1%를 기록했으며, 저축은행과 보험사는 같은 기간 1.2%p, 0.3%p 오른 2.4%, 0.4%로 조사됐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2018년 12월(5.5%)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2금융권의 부동산PF에 대한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PF대출과 대출유동화증권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에 더 유의해야 한다”며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부동산PF와 관련해 쏠림이 생기거나 일시에 리스크가 발생해 특정 기업과 건설사의 뇌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부동산PF 대출도 부동산 시장 활황과 저금리 속에서 크게 늘었다.

다만 은행권은 부동산PF발 금융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약 500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 발행을 통한 부동산PF 시장 유동성 지원 방안을, 신한은행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재건축 사업장 등에 55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