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하자 300원 '개비담배' 인기
담뱃값 인상하자 300원 '개비담배' 인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0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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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을 결심하고 참기 힘들 때 한 개비씩 사서 피우는 경우 많아"

▲ 4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의 한 구멍가게에서 '개비 담배'를 종전보다 100원 오른 개비당 300원에 팔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담뱃값 인상으로 십 수년째 피워왔던 담배를 끊어보려고 했는데 한번에 끊기가 쉽지 않네요. 사흘 만에 결국 개비담배를 사 피웠습니다. 조금씩 줄여가면서 끊을 생각입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A(32)씨의 푸념이다.

담뱃값이 인상하면서 추억의 '개비 담배'(?)가 부활했다. 과거 담배 한 갑을 사기 어렵던 시절 구멍가게나 가판대에서 간 개비씩 사서 피우던 '개비 담배'가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다시 거리에 나왔다.

담뱃값이 인상된 지 나흘째인 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내 구멍가게에 개비 담배를 사려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개비 담배 가격도 담뱃값 인상에 따라 200원에서 300원으로 올랐다.

한 갑(20개비) 가격으로 환산하면 6000원으로 한 갑(4500원)을 통째로 사는 것보다 비싸지만 한 갑 가격에 부담을 느낀 흡연자들이 많이 찾고있다.

이 곳에서 작은 슈퍼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갑으로 사는 손님은 크게 줄어든 반면 개비로 사는 손님이 상당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를 끊을 결심을 하고, 도저히 참기 어려울 때 한 개비씩 사서 피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다른 상인은 "한참 개비담배를 팔다가 2~3년 전 찾는 손님이 많지 않아 중단했었다"며 "새해 들어 다시 판매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비싸진 담뱃값이 부담스럽긴 상인들도 마찬가지.

여의도에서 영세 담배 판매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원래 새해에 매출이 잠시 줄긴 하지만, 이번 년도는 그동안 새해와는 다르게 크게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노량진에서 담배를 파는 한 상인은 "담배 한 갑이 한끼 식사 값보다 비싸다보니 파는 입장에서도 미안한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담배 판매처에서는 가격이 아직 오르지 않은 담배들의 품귀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현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의 '던힐'과 재팬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의 '메비우스' 등이 종전 가격인 2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의도의 한 편의점 직원은 "던힐이나 메비우스 등은 원래도 잘 팔렸지만, 현재 기준으로 다른 담배에 비해 가격까지 싸지자 들여오자마자 동이 났다"고 말했다.

이들 담배는 오는 5일 이후부터 2000원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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